뷰페이지

[프로야구] ‘병살타 1득점’ 끝까지 지킨 갈매기

[프로야구] ‘병살타 1득점’ 끝까지 지킨 갈매기

한재희 기자
입력 2017-10-09 23:12
업데이트 2017-10-10 01: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롯데, 준PO 2차전 NC에 멍군

양 팀 합쳐 1실점 ‘명품 투수전’
레일리, 배트 맞고 부상 뒤 강판
롯데 불펜 역투… NC 추격 차단

롯데가 피말리는 투수전에서 승리하며 ‘멍군’을 외쳤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 신본기(왼쪽 세 번째)와 번즈(네 번째), 손승락(다섯 번째)이 세리머니를 펼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 신본기(왼쪽 세 번째)와 번즈(네 번째), 손승락(다섯 번째)이 세리머니를 펼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에서 NC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1차전에서 2-9로 패한 롯데는 이로써 1승1패로 ‘낙동강 더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는 준PO 최초이자 포스트시즌 네 번째 투수 무자책 경기로 펼쳐졌다.
브룩스 레일리. 연합뉴스
브룩스 레일리.
연합뉴스
롯데가 경기 초반 타점 없이 병살타로 얻은 1점을 끝까지 지켜내자 1400석의 예매를 취소하며 1차전 패배에 실망감을 드러낸 부산 팬들은 미소를 되찾으며 붉은 봉다리를 연신 흔들었다. 2차전 최우수 선수상(MVP)은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에게 돌아갔다.

양 팀 선발의 눈부신 호투로 승부의 행방은 끝까지 오리무중이었다. 레일리는 5와3분의1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NC 장현식은 7이닝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올 시즌 NC전 1승3패, 평균자책점 4.82로 부진했던 레일리와 롯데전 2패에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한 장현식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2회 말 롯데 문규현의 아쉬운 병살타 때 3루 주자 앤디 번즈가 홈을 밟은 것이 이날 유일한 득점이었고 결국 결승점이 됐다. 무타점 승리는 준PO 사상 처음이며 포스트시즌 역대 두 번째다.

롯데의 최대 위기는 6회였다. 호투하던 레일리가 NC 나성범의 타격 때 부러진 배트 파편에 맞았다. 레일리는 왼쪽 발목에 피를 흘리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불의의 사고로 롯데 분위기는 잠시 가라앉았다. 1차전 때 불펜진이 11회에만 7점을 헌납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진은 레일리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급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이 1이닝 무실점, 다음 조정훈도 1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날 9~10회 등판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5구를 던졌던 ‘구원왕’ 손승락은 이날도 9회 14구를 뿌리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NC는 안타 수 7-3으로 롯데에 앞섰지만 잔루 10개를 기록하는 등 적시타 불발로 주저앉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오면 빅이닝을 가져가기 쉽지 않다”며 “레일리가 선발에서 잘 이끌었고 필승조가 좋은 피칭을 해 줬다. 1-0 경기가 힘든데 그래도 고비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 정도로 점수가 안 날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이래서 야구가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11일 NC 홈인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한편 롯데는 “레일리의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 바늘을 꿰맸고 몸 상태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10-10 24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