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무너진 변형 스리백…4실점 ‘모스크바 완패’

무너진 변형 스리백…4실점 ‘모스크바 완패’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08 22:32
업데이트 2017-10-09 01: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신태용호, 러시아에 2-4

김주영 2자책골 등 수비 구멍
이청용 2도움·무득점 탈출 위안
내일 모로코 상대 첫승 재도전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첫 원정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한 ‘신태용호’가 10일 모로코를 상대로 첫 승리를 노린다.
이미지 확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주영(왼쪽 두 번째)이 연속 자책골을 헌납하는 바람에 권경원과 지동원의 만회골에도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무 2패의 열세를 이어 갔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주영(왼쪽 두 번째)이 연속 자책골을 헌납하는 바람에 권경원과 지동원의 만회골에도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무 2패의 열세를 이어 갔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비엘 비엔의 티소 아레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의 모로코와 대결한다. 2014년 6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진 뒤 3년 4개월 만에 같은 스코어의 참패를 기록한 신태용호에는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 본선이 8개월 남았는데도 수비 주전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변형 스리백 실험으로 수비 불안만 키웠다. 김주영(허베이 화샤)이 100초 사이 두 차례나 자책골을 헌납했다. 국내파를 제외하고 해외파만으로 23명의 대표팀을 꾸린 점을 감안해도 최악의 결과다.

그나마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 ‘골 가뭄’에서 벗어난 점이 희망적이다.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윙백을 소화한 이청용이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득점을 모두 도와 무득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경원은 ‘신태용호’에 첫 득점을 선사하고 개인적으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의 영광을 안고도 김주영, 장현수 등과 수비 불안에 한몫했다. 손흥민(토트넘)은 오른쪽 날개로 78분 출전했지만 1년 넘게 대표팀 무득점 수모를 이어 간 반면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4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와 30분여를 뛴 것은 긍정적이었다.

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틀밖에 스리백 훈련을 못했지만 첫 실험치고는 잘해줬다”며 “자책골 때문에 권경원과 지동원의 활약이 묻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8일 이동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모로코전을 준비할 시간은 9일 훈련 하루뿐이다. 때문에 신 감독에겐 모로코를 상대로 다른 전술을 가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변형 스리백 전술을 다시 들고나올 수밖에 없다. 변형 스리백은 공격할 땐 최종 수비 라인이 일시적으로 포백으로 바뀌어 4-1-4-1 형태가 되고 수비할 땐 양쪽 윙백까지 수비진에 가담해 5백을 이루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런 전술은 선수들의 높은 이해도를 전제로 해 녹아드는 덴 오래 걸린다. 대표팀은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주전을 확정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데 본선까지 8개월밖에 남지 않아 시간에 쫓기고 있다. 모로코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팬들의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압박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도 관건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0-09 20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