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녹화 뉴스´ 역부족 30일부터 정오 뉴스 등 대거 결방
올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MBC에서 메인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만 제외하고 모든 뉴스가 사라진다. 지난 4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MBC는 뉴스 보도를 차츰 축소해오고 있었지만 메인 뉴스만 남기고 모두 결방하기는 총파업 이후 처음이다.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2일 이후에도 현재 뉴스데스크만 편성된 상태다. 평일 오전 7시 ‘뉴스투데이’, 9시 30분 ‘생활뉴스’, 정오 뉴스, 오후 4시 ‘뉴스M’, 오후 5시 ‘이브닝뉴스’, 밤 12시 35분 ‘뉴스24’가 모두 결방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도 고정적으로 뉴스 방송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처럼 뉴스가 대거 결방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뉴스가 결방된 자리에는 특선영화와 웹드라마, 예능과 드라마 재방송이 들어갔다.
앞서 MBC는 지난 27일부터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뉴스 아이템을 미리 녹화해 내보내는 경우는 있지만 앵커의 진행 자체를 사전에 녹화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게 언론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던 출연자와 작가들은 집단으로 방송 거부 의사를 밝히고 하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MBC 기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이크와 펜, 카메라를 놓은 것은 현장을 버린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진실되게 전하고 다시는 편향된 뉴스를 전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멀고 힘들어도 공정보도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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