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에 올리브유…불황엔 카놀라유
명절 무렵 선물 배송으로 인한 ‘택배 대란’은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선물용 상품을 주고받는 명절 문화가 자리잡은 지는 아직 반세기가 채 지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식용유 선물세트는 1970년대 중후반에 등장해 아직까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명절 필수 품목이다. 약 4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식용유 명절 선물의 변천사에는 한국인의 식생활과 소비패턴의 흐름이 담겨 있다.CJ제일제당 유러피안 선물세트
샘표 폰타나 프리미엄 오일 세트
오뚜기 카놀라유 혼합 세트
2000년대 말부터 불황이 이어지면서 고급유 시장의 열기는 한풀 꺾였다. 대신 ‘실속형 고급유’ 시장이 확대됐다. 대표적인 것이 오메가3 등 영양소는 풍부하면서 가격은 콩기름과 비슷한 카놀라유의 부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된 전체 명절 식용유 선물세트 중에서 카놀라유가 포함된 상품의 비중이 전체의 4분의3(76%)을 차지했다.
남상민 CJ제일제당 과장은 “가정용 생필품에서 건강을 생각한 프리미엄 제품까지 소비자의 식문화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식용유 시장도 진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9-2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