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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뜨기 직전까지 새 소설 준비했던 마광수…이르면 이달 안에 출간

세상 뜨기 직전까지 새 소설 준비했던 마광수…이르면 이달 안에 출간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9-06 16:59
업데이트 2017-09-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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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별세한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까지 새 소설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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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관련된 사회의 통념에 맞서 온 마광수 교수가 “극단적 쾌락주의를 악덕으로 공격하면서 문화 민주주의를 이룰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성과 관련된 사회의 통념에 맞서 온 마광수 교수가 “극단적 쾌락주의를 악덕으로 공격하면서 문화 민주주의를 이룰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윤석전 어문학사 대표는 6일 “단편 21편을 묶어 ‘추억마저 지우랴’라는 제목으로 내기로 했었다. 편집까지 마친 상태인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과 상의해 9월 안에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어문학사에서 소설 ‘나는 너야’(2015)와 ‘나만 좋으면’(2015), 에세이 ‘인간에 대하여’(2016) 등을 냈다.

그는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사흘 전 통화하며 단편집·중편·장편소설 순서로 내보자고 얘기했다”며 “중편은 이미 완성됐다고 들었는데 원고는 미처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첫 장편인 ‘권태’(1989)가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못했다며 재출간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윤 대표는 덧붙였다.

‘추억마저 지우랴’는 전체 370여 쪽 분량이다. 왁자지껄한 파티 장면으로 시작하는 단편 ‘카리스마’는 소심하고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마초적인 남성으로부터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변태는 즐거워’, ‘박사학위와 오럴 섹스’, ‘고통과 쾌감 사이’ 등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고인은 머리말을 대신해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이라는 제목의 서시(序詩)를 썼다.

“시들하게 나누었던 우리의 키스/ 어설프게 어기적거리기만 했던 우리의 춤/ 시큰둥하게 주고받던 우리의 섹스// 기쁘지도 않으면서 마주했던 우리의 만남/ 울지도 않으면서 헤어졌던 우리의 이별/ 죽지도 못하면서 시도했던 우리의 정사(情死)”(‘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부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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