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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핵실험 사전통보 못 받았나…브릭스 중 ‘당혹’

중국, 북한 핵실험 사전통보 못 받았나…브릭스 중 ‘당혹’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9-03 20:44
업데이트 2017-09-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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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중국에 사전통보했는 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북한은 여러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경제적인 ‘생명줄’이라고 할 중국에는 사전통보를 해왔다. 그러나 이날 북한 핵실험 사실이 보도된 이후 중국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데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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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길주군 지진 발생…6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
“북한 길주군 지진 발생…6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폭발로 의심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국이 밝혔다. 중국 지진국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에서 한국시간 12시 30분에 진도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게시했다. 2017.9.3 [중국지진국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의 연중 최대 외교행사라고 할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개막일에 이뤄졌고, 중국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강한 비난을 한데서도 그런 기색이 역력하다.

3일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브릭스 개막 연설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북한 핵 실험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중국 측이 크게 당황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미국에 도전한 것일 뿐더러 중국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 강행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조해온 중국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 핵실험이 단행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중국 당국은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도 외교부로 불러 강한 경고음을 전달한 것으로 관측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때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표현으로 북한을 겨냥했으나, 이번에는 “강력히 규탄한다”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 것은 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이는 사실상 그동안 중국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이 요청해온 대화에 대한 거절의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제재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중국 역시 대북 압박의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북·중 관계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진행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추가제재 논의 과정에서 대북 원유 제공 중단을 포함해 다양한 추가 수단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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