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도 영향… 기업들 균형”…UNIST 장봉수 교수팀 발표
‘가위바위보 게임’을 활용해 내부 경쟁이 전체 구성원들의 공존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흥미로운 이론이 나왔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장봉수(왼쪽) 교수와 박준표 박사가 경쟁 관계를 설명하는 수학적 모델을 설명하면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다.
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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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는 가위바위보 게임이 이용됐다. 이전에도 같은 게임을 이용한 연구는 많았다. 주로 2명이 게임을 하면 승패가 명확히 가려지지만 3명이 하면 서로 물고 물리는 ‘순환적 경쟁 구조’ 때문에 모두 살아남을 수 있으며, 생태계도 이처럼 다양한 종들이 서로 물고 물리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결과였다.
연구팀은 여기에 ‘내부 경쟁’이라는 요소를 추가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분석법에 따르면 집단끼리의 외부 경쟁에서 가위와 바위, 바위와 보, 보와 가위만 있을 경우 어느 한 집단이 완전히 지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 외부 경쟁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는 공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팀은 가위바위보 게임의 확장 형태인 ‘가위바위보-도마뱀-스팍’ 게임을 통해 5개 집단이 게임을 할 때 내부 경쟁이 없으면 1개 또는 3개 집단만 살아남을 수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내부 경쟁이 있으면 5개 집단 모두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태계의 종 다양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요소를 지적해 낸 것으로, 기업 생태계나 특정 지역상권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내부 및 외부 경쟁이 균형을 이룰 때 다양한 기업이 공존하면서 소비자 선택권뿐만 아니라 건전한 경제구조를 갖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7-08-30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