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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페북’ 불청객/박건승 논설위원

[길섶에서] ‘페북’ 불청객/박건승 논설위원

박건승 기자
입력 2017-08-28 22:02
업데이트 2017-08-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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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정보를 얻기에 페이스북만 한 게 없다. 명쾌한 논리와 신념의 목소리를 간혹 접할 수 있어 좋다.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건 보너스를 받는 기쁨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페북’ 이용자도 아니다. 기껏해야 ‘좋아요’를 누르거나 ‘멋집니다’ 정도의 댓글을 남기고, 좋은 사진과 글을 보면 동의를 얻어 공유하는 정도다.

절친과는 ‘페친’을 맺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입만 열면 ‘자랑질’하는 사람, 극단·편향적 이념의 소유자도 예외일 수 없다. 잊을 만하면 ‘어제저녁 무슨 고급 안주를 곁들여 몇 년짜리 코냑을 마셨다’는 따위의 사진을 올리는 이들, 특히 그런 몇몇 대학교수는 불편하다. 그들의 식도락을 탓할 자격은 없으나 그 시간에 제자들이 백수 신세로 거리를 떠돌고 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언짢다. 차라리 티라도 내지 말고 마시면 될 걸?. 앞으론 이런 부류와도 페친할 생각이 없다. 요즘엔 웬 ‘미군 병사’들까지 대여섯 명씩 가세해 친구 요청 건수가 열 개를 넘기는 날이 많다. 그렇다고 보는 족족 삭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페북을 대청소한 뒤 ‘페친 권리장전’이라도 만들어 띄워야 하나.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2017-08-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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