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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관객 태우고 다시 광주 온 ‘만섭’의 연두색 택시

천만 관객 태우고 다시 광주 온 ‘만섭’의 연두색 택시

김지수 기자
입력 2017-08-20 13:54
업데이트 2017-08-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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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방석과 운전자격증까지 영화 속 그대로…5·18 역사현장서 깜짝 공개

“모형 아니야? 진짜네, 정말 영화에 나왔던 택시네”

휴일인 20일 5·18 민주화운동 역사의 현장인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 영화 ‘택시운전사’의 또 다른 주연인 1973년식 브리사 택시가 등장했다.



여전히 잘 달리는 택시지만 귀한 소품인 만큼 대형 SUV가 끄는 이동차에 실려 이날 영화의 주요 무대이자 실제 촬영 장소인 광주에 도착했다.

택시는 ‘사복조’ 감시를 피해 달았던 전남 번호판, ‘김만섭’ 이름과 배우 송강호 사진으로 발행된 운전등록증, 동그란 백미러와 구슬방석까지 영화 속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휴일 나들이객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민 최모(41)씨는 “지난주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실제 소품을 마주하니 감동적이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26)씨는 “미리 알았더라면 친구들과 함께 찾아왔을 텐데 깜짝 놀랐다”며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영화에 등장했던 택시는 후속작인 ‘마약왕’에 출연하는 송강호를 위해 흰색 자가용으로 바뀌었다가 영화의 흥행과 소품 대여업체인 퍼스트 애비뉴의 배려로 되살아났다.

브리사는 일본 마즈다 파밀리아를 바탕으로 기아자동차가 최초로 만든 승용차다.

1981년 전두환 신군부의 산업합리화 조치로 강제 단종된 가슴 아픈 사연도 지니고 있다.

제작사 측은 외국까지 뒤져가며 7개월에 걸쳐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는 완전개조해 영화에 등장한 연두색 택시로 탄생시켰다.

광주시로부터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의 취지와 의미 등을 전해 들은 소품 업체는 후속작 차량을 ‘그라나다’로 바꾸고, 브리사를 연두색으로 다시 칠하는 등 영화 속 모습대로 되돌려 놓았다.

택시는 21일 광주시청 1층 시민숲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 달 3일까지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에 선보인다.

사진전에는 실존인물이자 5월 광주의 참상을 촬영한 힌츠펜터의 기록물과 함께 영화에 나온 카메라·안경·여권 등 소품들도 공개된다.

안경과 여권은 힌츠페터가 사용한 진품으로 부인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배려했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가 그날의 참상을 목격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는 통산 19번째이자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올해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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