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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관이 대기 대기! 외친 순간 포탄 나가고 후폭풍 일어”

“통제관이 대기 대기! 외친 순간 포탄 나가고 후폭풍 일어”

입력 2017-08-20 10:45
업데이트 2017-08-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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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부상 장병들이 가족에게 전한 사고 순간

밀폐돼야 하는 ‘폐쇄기’에서 연기 솔솔, 평소보다 장약 사용량 늘려

“2발 쏘고 3발째 발사 대기 중인데 포신 뒤(K-9 자주포 내부) 폐쇄기에서 연기가 나 안전통제관(사망)이 ‘대기! 대기!’ 외친 순간 포탄이 나가고 장약이 터지더니 후폭풍이 일었어요.”

18일 오후 강원 철원군 군부대 사격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사고로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인 부상자 2명은 아비규환이 됐던 당시 사고 순간을 가족에게 이렇게 전했다.

포신 뒷부분에 탄약과 장약을 삽입하는 폐쇄기라는 장치가 완전히 밀폐되지 않아선지 연기가 새 나오더니 이내 포탄 발사와 폭발로 이어졌다는 게 부상 장병들의 얘기다.

폐쇄기는 포탄이 장전되기 전 밀폐돼야 하는데 연기가 나왔다는 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포탄이 발사될 때 포신 앞쪽에서 연기와 화염을 내뿜는다.

포신 뒷부분에 있는 폐쇄기 장치가 밀폐돼야 포탄이 발사될 때 장병들이 있는 자주포 내부로 화염과 연기가 들어 올 수 없다.

이번 사고 사상자 가족인 A씨는 20일 “어제 철원 사고현장 조사과정에서 다친 애들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며 기계적 결함 가능성을 지적했더니 ”군과 외부 전문기관 관계자는 ‘연기가 새 나올 수 없게 돼 있다’면서 사고원인은 자세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격훈련에서는 평소 훈련 때보다 장약 사용량을 늘렸다는 얘기도 부상자들에게서 나왔다.

A씨는 ”평소 훈련 때는 포탄 1발당 장약 3개를 사용해 쐈는데, 최근 북한 상황을 고려해선지 이번 훈련에는 포탄이 더 멀리 날아가게 하려고 장약 5개를 넣었다고 하더라“며 ”이 점도 사고와 관련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장비 결함, 장약 불량, 탄약 관리 부주의 등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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