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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20-200클럽’ 보인다

양현종 ‘20-200클럽’ 보인다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7-08-16 18:14
업데이트 2017-08-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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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토종 투수 기록 도전…‘괴물’ 류현진도 달성 못해

양현종(29·KIA)이 18년 만에 토종 투수 ‘20-200클럽’(20승-200이닝) 가입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20-200클럽은 초특급 투수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의 상징. 1999년 230과3분의2이닝을 던져 20승(7패)을 기록한 정민태(현대·현 한화 코치) 이후 맥이 끊겼다.

‘괴물’로 불렸던 류현진(30·LA 다저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만큼 타선과 불펜이 강해야 하고, 선발로 나오면 6~7이닝을 책임지는 ‘이닝이터’ 모습도 갖춰야 한다. 외국인 투수로 눈을 돌려도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유일하게 20-200클럽(22승 5패, 234와3분의2이닝)에 가입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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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연합뉴스
양현종
연합뉴스
올 KBO리그에서는 양현종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는 지난 15일 NC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17승(3패)째를 수확했다. 개인 최다승이자 지난 6월 15일 롯데전 승리를 시작으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KIA는 16일 현재 38경기를 남겼다. 5인 선발 체제를 감안하면 최대 8경기를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양현종이 나올 때마다 KIA 타선이 평균 8점 이상을 뽑아 주는 만큼 20승 달성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까 싶어서 다승왕에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닝 소화다. 16일 기준으로 143과3분의2이닝를 맡았다. 경기 때마다 평균 7이닝을 던져야 가까스로 200이닝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가을 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KIA로서는 시즌 막바지 에이스의 무리한 등판을 피하기 위해 이닝 수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두산도 9월 중반부터 더스틴 니퍼트(36)의 선발 등판과 이닝 수를 조절해 줬다. 그 결과 22승(3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니퍼트도 167과3분의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200과3분의1이닝을 소화하면서 한 시즌 첫 200이닝을 돌파했다. 선발과 불펜의 분업화가 구축된 2000년 이후 2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토종 투수로는 류현진(2006년 201과3분의2이닝, 2007년 211이닝)이 유일하다. 양현종이 올해도 200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괜찮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08-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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