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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국경 대치 중 난투극

中·印 국경 대치 중 난투극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8-16 22:32
업데이트 2017-08-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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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軍, 국경 넘으려다 육박전…모디, 中겨냥 “싸울 준비 돼있다”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역에서 두 달째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군인들 사이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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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지난 15일 한 무리의 중국군과 인도군이 접경 지역인 라다크 동부 반궁 호수 인근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면서 “양측에서 모두 경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난투극은 쇠파이프와 돌멩이로 무장한 중국 군인들이 국경선을 넘으려고 하자 인도군이 막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처음에는 언쟁으로 시작했으나, 양측이 격양돼 투석전과 육박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도 경찰은 “양국 군인들 사이에서 언쟁이 있었다”고만 발표했다.

라다크 지역은 최근 양국 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둥랑(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이다. 인도와 중국은 히말라야산맥을 사이에 두고 3500㎞에 걸쳐 맞닿아 있지만, 산악 지역의 국경선은 모호하다. 라다크 지역의 난투극으로 국경 전반이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의 국경 분쟁은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이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 지역에서 도로 건설을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둥랑은 ‘닭의 목’이라고 불리는 인도의 전략 요충지 실리구리 회랑을 지척에 둔 곳이다. 실리구리 회랑은 인도 본토와 북동부 영토를 잇는 지역으로 유사시 중국군이 회랑을 점령하면 인도 영토는 동서로 두 토막이 나게 된다.

양측은 둥랑에 탱크, 미사일, 로켓포 등 각종 중화기를 배치한 채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1962년 인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던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군구 소속 76집단군은 최근 이 지역에서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중국군은 특히 인도의 무장헬기 부대를 견제하기 위해 ‘헬기 킬러’로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훙치17을 대거 배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5일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인도군은 어떤 적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8-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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