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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급증] 올해 반려동물 하루 260마리씩 버려졌다

[유기동물 급증] 올해 반려동물 하루 260마리씩 버려졌다

입력 2017-08-14 09:23
업데이트 2017-08-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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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5만5천여마리 구조…작년보다 10% 가까이 증가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면서 유기동물 및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올해 들어 버려진 반려동물 수는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5만5천399마리(방사된 길고양이 제외)였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반려동물이 하루 262마리씩 버려진 셈이다.

포인핸드는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동물 수를 바탕으로 유기동물 통계를 실시간 집계하는 사이트다.

동물복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공식 통계는 연말이나 돼야 나와 다소 오차는 있겠지만, 포인핸드가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 수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만큼 실시간 현황과 가장 유사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식 집계된 유기·유실동물 수(5만432마리)와 비교하면, 올해 유기동물 수는 9.8% 증가했다.

구조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가 된 동물 중 원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는 8천323마리(15%)였고 1만5천800마리(28.5%)는 다른 곳으로 입양됐다.

안락사는 8천339마리(15%), 질병으로 자연사한 동물은 1만1천955마리(21.5%)에 달했다.

보호소에 남아있는 1만153마리(18.3%)는 보호 기간 20일 이내에 주인이 찾아오지 않거나 새 입양처를 찾지 못하면 안락사된다.

연도별로도 유기동물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14년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수는 8만1천여 마리에서 2015년 8만2천여 마리, 지난해 8만9천여 마리로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10마리 중 3마리는 6∼8월 여름철에 구조됐다. 휴가를 함께 떠났다가 실수로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고의로 휴가철을 이용해 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은 유기동물을 줄이려면 정부의 규제 강화와 사회적 인식 변화가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개 번식장의 과잉 번식부터 막아야 한다”며 “농식품부가 ‘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기준 자체가 두루뭉술하고 까다롭지 않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기견 입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입양단체들은 입양 조건을 철저하고 까다롭게 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파양되거나 유기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경우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되는지, 어느 공간에서 키울지 등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하며,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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