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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은퇴 번복 없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지 않겠다”

볼트 은퇴 번복 없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지 않겠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8-14 09:06
업데이트 2017-08-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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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런던 세계선수권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들이 내 선수로서의 업적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의 트랙 위에 선 뒤 트랙을 떠나겠다는 당초의 결심에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볼트 은퇴식을 한 번 더 열어주는 배려를 했는데 이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공언한 것이다.
자메이카 육상 대표이자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13일(현지시간) 은퇴식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 8.13.  AFP 연합뉴스
자메이카 육상 대표이자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13일(현지시간) 은퇴식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 8.13.
AFP 연합뉴스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 올림픽 금메달 8개를 차지한 ‘단거리 황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m 3위에 그쳤고, 400m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햄스트링 경련으로 레이스를 채 마치지도 못했다.

그는 “힘든 며칠이었다. 난 늘 100% 최선을 다하려 했고 좋은 쇼를 보여주려고 했다. 지금 물러서는 게 슬프지만 세계선수권 한 대회가 내가 이 종목에서 이룬 것들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배스천 코 IAAF 회장이 종종 자신을 무하마드 알리에 비유했던 것을 떠올리며 “100m 우승에 실패한 뒤 누군가 내게 ‘우사인 걱정 말아요. 알리도 그의 마지막 싸움을 졌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진 않았어요’라고 말하더라”며 “난 늘 어느 해는 좋았지만 어느 해는 안 좋으면서 내 스스로를 증명해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은퇴 번복에 대해선 도리질을 했다. 볼트는 “아니다. 난 아주 많은 이들이 복귀해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드는 걸 봐왔다. 난 그런 이들 중 한 명이 되고 싶지 않다. 난 자유로워지는 걸 갈망해왔는데 지금 흥분되고 행복하다. 열살 이후 난 트랙과 필드에서 내 생애를 바쳤다. 내가 아는 모든 건 트랙뿐이다. 그래서 즐거움과 조금 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남긴 유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라고 말한 뒤 “열심히 훈련하고 강함을 유지하고 밀어붙이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은퇴한 뒤 좋은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IAAF는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볼트를 트랙 위로 다시 불러냈고, 볼트도 이날에야 IAAF가 자신을 위한 은퇴식을 준비했다는 걸 알았다. 볼트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코 IAAF 회장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올림픽 스타디움 조각을 떼어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바로 볼트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달린 레인인 ‘7’을 새겨 선물했다. 런던 세계선수권에서는 악몽의 트랙이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볼트가 금빛 질주를 한 트랙이었다. 볼트는 “런던은 또 다른 나의 고향”이라고 기뻐했다.

역대 최고 단거리 스타이자 트랙 위 최고의 ‘엔터테이너’였던 볼트는 트랙 위를 돌다가 관중석 근처로 달려가 팬들에게 사진 찍을 기회를 주고 자신의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새긴 전광판 앞에서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펼친 뒤 트랙 위로 내려온 부모와 함께 감격에 젖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우사인 볼트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특별히 배려한 은퇴 행사 도중 자신의 세계기록이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번개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우사인 볼트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특별히 배려한 은퇴 행사 도중 자신의 세계기록이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번개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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