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불법 단속 나선 독립투사 증손 해경

입력 : 2017-08-13 18:00 ㅣ 수정 : 2017-08-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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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해경청 이동빈 경위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경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겠습니다.”
독립투사 증손자인 이동빈 경위가 13일 직무교육 중인 해경경비정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동빈 경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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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투사 증손자인 이동빈 경위가 13일 직무교육 중인 해경경비정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동빈 경위 제공

경남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동빈(36) 경위는 독립투사의 증손자다. 그의 외증조부 이기일씨는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이 경위는 중국 톈진 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뒤 2007년 가족과 합류, 2009년 귀화했다. 앞서 외할머니, 어머니, 누나 등 가족은 먼저 제주도에 정착했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어릴 적부터 외할아버지 등의 영향으로 늘 모국을 동경해 왔다. 한국생활은 쉽지 않았다. 중국에서 넘어왔다며 얕보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는 그를 보고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목수, 농사, 노동을 전전하던 그는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경찰이 되면 나라에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적성에도 잘 맞을 것 같았다. 중국에서 중국무술 ‘의권’(意拳) 국가공인 5단 자격증도 취득했다.

2011년 외국어 특채로 순경에 합격하고서 제주자치경찰단 경찰기마대에서 2014년까지 근무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외국어 능력 등 장점을 활용해 더 다양한 역할로 사회에 공헌하고 싶었다. 어머니와 가족의 만류에도 자치경찰을 그만두고 2014년 경찰간부시험을 준비했다. 1년 6개월여 뒤 간부후보생 65기로 새내기 경찰 간부가 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해양경찰청이 부활하자 지원, 지난달 해경으로 전출됐다. 중국어선 단속 등 외국어를 활용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2011년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중 순직한 이청호 경사의 기사도 계기가 됐다. 지난 7일부터 경남 창원해양경찰서에서 현장직무교육을 받는 그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2일부터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바다현장 직무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7-08-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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