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주의 진실 규명 큰 힘 줄 것”

입력 : 2017-08-13 17:42 ㅣ 수정 : 2017-08-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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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힌츠페터 기자 부인·출연진과 ‘택시운전사’ 단체 관람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영화의 배경인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에서 군부의 참혹한 진압 장면을 생생히 기록해 서방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오른쪽은 차례로 영화 속 택시운전사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씨.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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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영화의 배경인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에서 군부의 참혹한 진압 장면을 생생히 기록해 서방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오른쪽은 차례로 영화 속 택시운전사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씨.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는 영화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가 함께했다. 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영화를 제작한 장훈 감독을 비롯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유해진씨 등도 함께 영화를 봤다.
 취임 후 처음으로 영화를 단체 관람한 문 대통령은 감정에 북받친 듯 엔딩 크레디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영화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고 브람슈테트 역시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광주 이야기는 영화로도 마주하기 힘든 진실이기 때문에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힌츠페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의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중 한국으로 건너가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도움을 받아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렸다. 힌츠페터는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났으며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생전 뜻에 따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 묘역에 그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안치됐다.
 1980년대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문 대통령은 힌츠페터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을 1987년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관람전을 열어 공개했다. 부산 시민은 이를 통해 광주 학살의 참상을 알게 됐다.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에게 “광주의 비극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진실을 알리려 하면 처벌받았으며 사람들도 믿어 주지 않았다”면서 “힌츠페터의 영상으로 진실이 알려졌고 그 진실은 6월 항쟁의 힘이 됐다. 진실을 알려 준 데 대해 온 국민과 함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광주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는 광주에 대한 유인물만 돌려도 처벌받던 시절이었는데 우리는 힌츠페터의 영상을 알게 됐고 광주 가톨릭 신부님의 도움으로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1987년 5·18 주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제가 그 영상 전체를 일주일 내내 상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시민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8-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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