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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난민 줄었다…밀입국업자 단속효과 나타나나

지중해 난민 줄었다…밀입국업자 단속효과 나타나나

입력 2017-08-11 16:43
업데이트 2017-08-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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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래 ‘유럽 최대 밀입국 관문’ 이탈리아 난민 유입 급감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 수가 지난달부터 급격히 줄어들면서 최근 강화된 밀입국 단속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오는 난민들의 최대 관문으로, 유럽 난민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국가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은 8만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유입 난민수는 작년의 1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이탈리아로 들어온 난민은 1만1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8월 들어와서는 현재까지 1천587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2만1천300명에 달했다.

보통은 날씨가 좋은 이 시기에 난민 수가 최고점을 찍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감소세는 불법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단속 등 이탈리아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낙관적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들의 자발적인 본국 귀환과 밀입국업자 단속, 난민 구조작업 등을 위해 리비아 영해에 해군 함정을 파견하고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훈련과 순찰함정 등을 지원했다.

동시에 리비아 각 부족에 대규모 원조를 약속, 난민 밀입국 사업에 관여하는 부족원들을 막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르코 민니티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우리는 마침내 (난민 증가) 추세가 전환되는 것을 목격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난민 유입이 통제될 수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으며, 터널 끝의 빛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난민 문제가 주요 현안이 되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반(反)이민 정당의 힘을 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2년 전부터 난민 유입이 급증하면서 반(反) 난민 정서가 고조돼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빚어졌다.

각국에서는 반난민, 반이민 기치를 내건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득세했으며, 테러리스트들이 밀려드는 난민 가운데 숨어들어오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이에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서는 난민 위기 대응 방법을 놓고 분열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난민 문제를 두고 낙관론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리비아의 불안정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추세는 곧 다시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탈리아 내무부의 마리오 모르코네 이민국장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러 정책에 따른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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