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책임’ 박기영 본부장 임명 나흘 만에 자진 사퇴

입력 : 2017-08-11 18:51 ㅣ 수정 : 2017-08-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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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계 인사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던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임명 나흘 만인 11일 자진 사퇴했다. 박 본부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진사퇴한 박기영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1일 오후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박기영 본부장은 퇴근 이후 자진 사퇴했다. 2017.8.11  연합뉴스

▲ 자진사퇴한 박기영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1일 오후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박기영 본부장은 퇴근 이후 자진 사퇴했다. 2017.8.11
연합뉴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임명됐다. 하지만 세계 과학 역사상 최악의 연구 부정행위 사건 중 하나인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깊이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그동안 국내 과학계에서는 박 본부장이 2005년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었던 인물이라면서 그의 자진 사퇴를 촉구해왔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재직 당시 실제 연구 기여 없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2004년 낸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 5000만원을 받은 점이 문제가 됐다.

순천대 교수 출신인 그는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지낸 데 이어 2004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으면서 황 전 교수의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박 본부장은 전날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연구기관장들을 초청해 연 간담회에서 11년 반 만에 황우석 사태 연루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구국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드러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까지 나서 “박 본부장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송구스럽다. 박 본부장의 과(過)와 함께 공(功)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며 측면 지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퇴 압박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박 본부장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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