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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고시공부하던 대흥사서 재배한 녹차, 청와대 회의에 등장

문 대통령 고시공부하던 대흥사서 재배한 녹차, 청와대 회의에 등장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8-10 14:04
업데이트 2017-08-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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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오후와 목요일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들은 회의 전 커피를 마시면서 ‘티타임’을 갖는다. 그런데 지난 7일부터 커피 외에 ‘녹차’가 새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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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오른쪽 첫 번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리며 웃음을 짓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오른쪽 첫 번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리며 웃음을 짓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알고 보니 이 녹차는 문 대통령이 과거 사법시험을 공부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재배한 잎으로 우려낸 차인 것으로 드러났다. ‘곡우차’ 또는 ‘우전차’라고도 불린다.

10일 열린 회의에서 청와대 직원은 참모들에게 “4월 무렵에 따는 첫 잎으로 만든 ‘첫물차’”라면서 “세 번에 나눠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차(茶) 사랑은 그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도 나와 있다. 1978년에 아버지를 여읜 문 대통령은 고시 공부를 하러 지인의 도움을 받아 대흥사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서 “그곳에서 우리 차 ‘작설차’를 배웠다”면서 “대흥사 일지암은 ‘동다송(東茶頌)’으로 우리 차의 맥을 되살리고 차를 매개로 다산 정약용·추사 김정희와 교유했던 초의선사가 계셨던 곳”이라고 말했다. 동다송은 조선 후기 승려 의순이 지은 책으로 다도를 시로 설명한 글이다. 의순은 호인 ‘초의(草衣)’를 따서 초의선사라고 불린다.

문 대통령은 또 암자의 주지 스님으로부터 차를 우려내는 방법과 다도(茶道)를 배웠다고 책에서 언급하면서 ‘입안의 차향이 사라질까 아쉬워 담배를 피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의 차 맛에 매료돼 지금까지 우리 차를 즐기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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