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첫 전임감독 선임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전임 사령탑에 선임된 선동열(54) 감독은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의 가치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1승2패로 충격의 탈락을 경험하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을 의식한 것이다. 최근 들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국가대표로 뛰는 것보다 프로에서 성적을 내 몸값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를 꼬집은 발언이기도 하다.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임된 선동열 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 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으며 전임 감독 체제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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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초의 전임 감독에 오른 데 기뻐하는 한편 크나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해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철저한 검증과 데이터를 통해 최고의 멤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떨어진 것 같다. 앞으로 국가대표의 자부심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차목표”
투수 운용에도 걱정과 기대감을 빼놓지 않았다. 박찬호, 류현진, 김광현 등 굳건한 선발진이 버티던 1~2회 WBC 때와 달리 요즘엔 불안하다는 소리를 숱하게 듣는다. 최고의 투수 출신이자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를 몇 차례 맡았던 선 감독은 이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선 감독은 “예전에는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단기전에선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씩 던진 후 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게 좋은 시나리오다. 선발 투수가 부족하니 상황에 따라 적절히 투수 운용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프로에 지명된 투수 중 2명쯤 좋은 역량을 갖춘 것 같다. 구단에서 관리를 잘하면 2~3년 뒤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7-25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