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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에 700명분 삼계탕 만들다가…SK하이닉스 공사장 조리원들 병원 이송

중복에 700명분 삼계탕 만들다가…SK하이닉스 공사장 조리원들 병원 이송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7-22 16:45
업데이트 2017-07-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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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축건물 공사장 간이식당서 조리 중 일산화탄소 중독된 듯

22일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서 점심을 만들던 간이식당 조리원 1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복에 삼계탕 만들다가…SK하이닉스 공사장 조리원들 병원 이송
중복에 삼계탕 만들다가…SK하이닉스 공사장 조리원들 병원 이송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짓고 있는 이 공장은 건립비만 무려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로 현장 근로자가 700명에 이른다.

특히 이날은 중복(中伏)이어서 시공사와 계약으로 운영되는 이 식당에서는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상시 끓이는 찌개와 달리 700인분의 삼계탕 준비는 상상외로 고된 일이었다.

이 식당의 조리원 17명은 아침부터 조리실에 솥을 여러 개 걸어 놓고 삼계탕을 끊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오전 9시 54분쯤 조리원들이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두 명이 아니라 6명이 거의 동시에 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이 중 2명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이 식당업체 관리팀장은 즉시 119로 신고했다.

119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추가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7명도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식당에서 연료로 쓰는 LP가스 유출이 의심됐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소방당국이 각각 가스 탐지기로 확인한 결과 LP가스는 누출되지 않았다. 현장에 설치된 가스 감지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LP가스가 누출되지는 않았지만, 식당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꽤 높았다”고 말했다.

조리원들이 700인분의 삼계탕을 조리하느라 평상시보다 많은 LP가스를 쓰면서 일산화탄소 등 불완전 연소한 가스가 꽤 많이 발생한 탓에 어지럼증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밀폐된 공간에서 LP가스로 조리할 때 가스가 불완전 연소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며 “조리를 할 때는 무덥더라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해야 이런 위험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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