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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백화점도 무릎 꿇렸다…美시어스 가전제품 팔기로

아마존, 백화점도 무릎 꿇렸다…美시어스 가전제품 팔기로

입력 2017-07-21 13:34
업데이트 2017-07-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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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유통의 공룡 기업인 아마존이 이번엔 오프라인 맞수인 시어스 백화점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는 켄모어 브랜드로 판매하는 냉장고와 에어컨, 식기 세척기, 진공청소기 등 각종 전자 제품을 아마존 닷컴에서도 유통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판매 품목에는 일반형은 물론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와 연동되는 스마트형 모델도 포함된다. 시어스는 ‘켄모어 스마트’ 브랜드로 판매되는 가전제품을 알렉사와 완전 통합시켜 소비자들이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어스의 에드워드 램퍼트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게 됨으로써 켄모어 브랜드의 유통과 공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 업계의 공룡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힘입어 시어스의 주가는 장중 11%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에 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홈디포, 라우스 등의 주가는 4∼6% 가량 하락했다.

시어스가 아마존과 제휴한 것은 지난 수년간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사업 존속 가능성이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밝혔을 정도로 시어스의 사정은 어려운 형편이다.

시어스는 백화점은 물론 계열사인 K마트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가전 제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적자가 늘어난 탓에 지난 수년간 수백 개의 점포를 폐쇄했고 이달 초에는 점포 폐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서치 업체인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손더스 이사는 시어스가 “다른 유통 채널을 필요로 했다”고 분석하고 실제로 고객들이 쇼핑하는 곳에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옳은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아마존과의 제휴가 시어스에서는 구명줄이 됐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대체적 시각이고 이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쇠락을 알리는 또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손더스 이사는 이번 제휴가 유통 업계의 지각 변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통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해 유통 채널의 다변화를 기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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