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무정’ 온전한 초판본 최초 공개

입력 : 2017-07-17 22:24 ㅣ 수정 : 2017-07-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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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발행 첫 근대 장편소설… 표지·판권지 상태 좋아 가치 있어

고려대 도서관이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 초판본을 17일 공개했다.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생이자 국어교사 출신인 유덕웅(75)씨는 그동안 개인 소장하던 무정 초판본을 최근 학교 도서관에 기증했다. 춘원은 100년 전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126회에 걸쳐 ‘무정’을 연재했고, 이듬해 7월 18일 출판사 ‘신문관’이 초판본을 인쇄해 20일 발행했다. 이때 찍은 1000부 중 현재까지 전해진 초판본은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소장하는 것이 유일했다. 현대문학관 소장본도 표지 장정(裝幀)이 유실된 상태여서 1920년 발행된 재판본을 통해 초판본의 겉모습을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고려대 도서관이 공개한 초판본은 표지와 책등, 판권지 등 상태가 온전했다. 1918년 발행 당시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학교 측은 “1910년대 발행된 소설들은 화려한 그림으로 이뤄진 통속적인 표지가 대다수였는데, 무정 초판본은 표지에 그림 없이 단정한 글씨로 작가와 제목·발행사만 인쇄돼 이전 출판물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판권지에 찍힌 스탬프를 통해 이 초판본이 전주의 대화정 남문통(현재 전주시 전동)에 있는 ‘동문관’에서 판매된 서적임이 확인된다는 점 또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한국 최초 문고본인 ‘청년문고’의 제1편인 ‘용비어천가’도 고려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학교는 “1915년 ‘신문사’가 발행한 청년문고 제1편 용비어천가는 지금까지 출판 사실만 전해질 뿐 실물은 발견된 적 없었던 한국 최초의 문고본”이라면서 “한국 출판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7-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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