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절정, 역시 황제

입력 : 2017-07-17 18:00 ㅣ 수정 : 2017-07-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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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8번째 윔블던 ‘최다승’
테니스 황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이 보인다.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다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테니스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는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4년이 넘도록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는 부상 탓에 출전조차 못해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호주오픈 정상을 밟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3월에는 BNP 파리바오픈, 4월 마이애미오픈 등 마스터스급 대회 2개를 제패하며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로저 페더러가 17일(한국시간)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를 3-0으로 완파한 뒤 2012년 이후 5년 만에 수집한 여덟 번째 윔블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윔블던 EPA 연합뉴스

▲ 로저 페더러가 17일(한국시간)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를 3-0으로 완파한 뒤 2012년 이후 5년 만에 수집한 여덟 번째 윔블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윔블던 EPA 연합뉴스

페더러는 5월 프랑스오픈까지 약 2개월 간의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었다. 36세인 자신의 나이를 고려해 전성기 시절에도 약세를 면치 못한 클레이코트 대회를 아예 포기했다. 대신 자신이 강한 모습을 보여온 잔디코트 시즌에 철저하게 준비했고, 이 전략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약 두 달간 훈련과 체력 보강에 매달린 뒤 6월 초 코트에 복귀한 페더러는 이번 윔블던대회 결승에서는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완승, 5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른바 ‘오픈 시대’ 개막 이후 윔블던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11개월)을 세웠고, 8차례 우승으로 대회 최다승 기록도 수립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최다(8회) 우승 기록을 작성한 로저 페더러의 지난 대회 시상식 사진들. 만 35세 11개월의 나이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의 얼굴은 2003년 윔블던을 처음 제패할 당시와는 다소 달라졌지만 여덟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새긴 우승 트로피는 그 모습 그대로다. 왼쪽 위부터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왼쪽 아래부터 2007년, 2009년, 2012년, 2017년. 윔블던 AFP 연합뉴스

▲ 윔블던 테니스대회 최다(8회) 우승 기록을 작성한 로저 페더러의 지난 대회 시상식 사진들. 만 35세 11개월의 나이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의 얼굴은 2003년 윔블던을 처음 제패할 당시와는 다소 달라졌지만 여덟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새긴 우승 트로피는 그 모습 그대로다. 왼쪽 위부터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왼쪽 아래부터 2007년, 2009년, 2012년, 2017년.
윔블던 AFP 연합뉴스

특히 페더러는 5년 만에 다시 18번, 19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사상 최초의 메이저 20회 우승 기록도 가시권에 뒀다.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에서도 페더러는 2004년부터 5차례 연속 정상에 오르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이번 윔블던 우승 덕에 최근 1년간 성적을 토대로 매겨지는 세계랭킹에서도 그는 3위에 오르게 됐고, 1위 복귀 가능성도 부풀렸다.

페더러는 “윔블던은 언제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회로 남을 것이다. 나의 영웅들이 거닐었던 땅과 코트이기 때문”이라면서 “앞서 길을 걸어간 그들 덕분에 내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7-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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