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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삼성경영권 관련 前정부 靑메모’ 2014년 8월 작성 정황”

靑 “‘삼성경영권 관련 前정부 靑메모’ 2014년 8월 작성 정황”

입력 2017-07-16 13:41
업데이트 2017-07-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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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메모에 ‘삼성경영권 승계국면→기회로 활용’ 등 靑개입 암시‘5월 이건희 심근경색→8월 靑 삼성경영권 논의→9월 朴·이재용 독대’ 시나리오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 재임 시절…삼성 관련 진행사항 ‘인지’ 가능성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지원방안을 논의한 증거로 제시됐던 메모를 작성한 시점이 2014년 8월로 추정되는 정황이 있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전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메모가 2014년 8월로 추정되는 정황이 있다”며 “자필 메모라 작성 시점이 없지만 그때가 맞다는 정황이 있어 특검에 관련 자료를 함께 넘겼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용을 포함해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과 메모를 발견했다고 지난 14일 공개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관련 조항과 찬반입장·언론보도·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지침 등이 들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방안을 검토한 자필 메모도 함께 발견됐었다.

자필 메모에는 ‘삼성 경영권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모색’ ‘삼성의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등이 쓰여 있다는 게 청와대 발표 내용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승계를 위한 핵심장치라는 의혹을 받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메모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었다.

2014년 8월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그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첫 독대하면서 승마협회 전담과 선수지원을 권유했다.

메모 작성 시점이 2014년 8월이 맞다면 청와대가 이건희 회장 건강 이상 직후에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이는 삼성의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으로 이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2014년 8월이란 시점은 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임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민정비서관을 하다 이후 작년 10월까지 민정수석으로 재임했다.

청와대가 해당 문건과 메모를 민정비서관실의 사정부문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점에 미뤄 해당 메모를 우 전 수석이 작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사 우 전 수석이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민정비서관실을 총괄했던 당시 위치를 감안하면 메모를 작성한 상황과 당시 삼성을 둘러싼 각종 논의 과정 등을 알았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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