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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동기자회견서 美언론에 질문 기회도 안줘 구설

트럼프, 공동기자회견서 美언론에 질문 기회도 안줘 구설

입력 2017-07-14 15:43
업데이트 2017-07-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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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빈국 기자 2명에게 질문받는 관례 깨고 중국 기자 선택

미국 언론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례를 깨고 미국 언론 대신 중국 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 머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 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비공개 정상회담 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중국 봉황TV 소속이라고 밝힌 기자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질 기회를 줬다.

통상 양국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 주최국 언론사 기자 2명과 주빈국 매체 기자 2명에게서 각각 질문 기회를 주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관례를 깨고 제3국인 중국 기자를 질문자로 선택한 것이다.

심지어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기자”에게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말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자를 선택해 참석자들을 모두 당황하게 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 기회를 얻은 중국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불 정상회담이나 미국 내 정치 이슈와는 무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견해와 미국과 중국 간 협력 방안을 물었다.

그나마 ABC뉴스의 세실리아 베가 기자가 첫 질문을 할 기회를 얻었다. 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몸통으로 떠오른 러시아 스캔들에 관해 질의했다.

AP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인 조너선 르마이어는 트위터에 “마지막 질문이 미국 기자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명백한 관례 위반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마찬가지로 백악관도 언론의 자유를 원하며 대통령은 자신이 선택한 기자에게 발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이 안팎의 시선이다.

최근 자신이 프로레슬링 경기장에서 CNN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때려눕히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미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매체는 ‘가짜뉴스’로 몰아세우고 조롱했다.

트위터로 주요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개월 동안 혼자서는 한차례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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