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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미FTA 개정 현실화에 ‘훈수’…“협상카드있어야 압박견뎌”

中, 한미FTA 개정 현실화에 ‘훈수’…“협상카드있어야 압박견뎌”

입력 2017-07-14 11:30
업데이트 2017-07-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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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韓에 “미중균형전략 중요하다” 재강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협상을 개시하자고 한국 정부에 공식 요청하면서 한미 FTA 개정 협상이 현실화되자 중국 관영 매체가 이번 사례를 들어 미중 균형전략의 중요하다고 훈수를 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한미FTA 개정협상 요구에 관해 “미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뒤 보름도 되지 않아 이번 요구를 전달했다”며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이로 인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들에 무역협정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지는 자신의 손에 얼마나 많은 협상 카드가 있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의 반대에도 주한미군기지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결정하며 미국의 편에 섰던 한국에 미국이 통상의 칼날을 들이댄 점을 부각해 미국의 동맹국들에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지난 5월에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친중 정책’을 통해 미중 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외교전략을 펴는 필리핀과 한국을 비교하며 ‘미중 균형전략’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신문은 이번 사평에서도 사드 문제가 중국과 한국 간 심각한 갈등을 불러 왔고, 한국은 과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펴던 균형전략을 잃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은 원래 갖고 있던 가장 ‘좋은 패’를 포기함으로써 한미FTA 개정협상에서 양보해야 할 확률이 커졌다”며 “한국이 중국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어야만, 미국과 평등한 동맹관계와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과 ‘미국을 끌어드려 중국을 제압한다’는 의도를 가진 국가들은 돌이켜 생각해야 한다면서 “미국에 의존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매우 유치한 생각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굴기(堀起·우뚝 일어섬)는 주변국에 대량의 경제성장 동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미국이 주변국을 전략적으로 존중하게 한다”면서 “주변국들은 이런 우월성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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