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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시대 어떤 주식 살까 “IT·금융株 늦지 않았다”

코스피 2,400시대 어떤 주식 살까 “IT·금융株 늦지 않았다”

입력 2017-07-14 11:27
업데이트 2017-07-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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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스피 상승 여력 있어…소재·산업재도 ‘눈길’”

‘너무 오른 것이 아닐까?’,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하나, 아니면 보유해야 하나?’, ‘이제 주식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 사면 어떤 종목을 사야 하지….’

올해 들어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코스피가 ‘2,400포인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가 과연 계속될지에 대한 의문부터 향후 장 흐름에 따라 어느 종목을 사거나 팔아야 할지에 대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장사 실적이나 코스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볼 때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상반기 랠리를 주도한 정보기술(IT)과 금융 관련 종목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14일 진단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강세장을 이끈 환경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의미”라며 하반기 중으로 지수가 2,50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양 센터장은 이어 “반도체의 ‘빅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IT 업종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워낙 좋아서 이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IT와 함께 상반기 핵심 주도 종목인 금융주들도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며 “실적 면에서나 산업 성장성 측면에서나 IT는 여전히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과 금리 방향 등을 고려할 때 금융주 전망도 양호하다. 금융업종 안에서는 은행과 증권이 좋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IT와 금융주를 사는 것이 좋다”며 삼성전자와 KB금융, 신한지주 등을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나 유동성, 기업 실적,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IT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이 이익이나 가치평가 면에서 여전히 싼 편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교역량이 늘면서 수출주 전반의 실적이 좋아졌는데 실적과 비교하면 주가가 덜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포스코는 0.5배 수준이고 롯데쇼핑도 싸다. 은행주 역시 마찬가지”라며 “밸류에이션만으로도 코스피는 2,600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IT주의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업종은 거시 측면에서 미국 경제 상황 영향을 크게 받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이어도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전기·전자 업종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연말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재투자 축소 시작을 알릴 경우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4분기 초까지는 IT 업종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소재와 산업재 관련 종목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좋아 코스피 상장기업 중에는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철강, 화학, 기계, 조선, 해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소재, 산업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철강과 조선, 해운은 구조조정 우려가 있지만 업황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본다. 주가는 이런 분위기를 앞서 반영해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업계 특성상 방향을 한번 잡으면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장도 “장기간 소외됐던 철강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철강주의 경우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0.8배 정도에 불과한데 이런 저PBR주가 양호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조언이다.

다만 내수와 소비주까지 온기가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 흐름을 보면 고정자산 성격의 설비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인상 등 돈줄을 죄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데 이런 때에는 소비주보다는 산업재 등 투자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더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4차 산업혁명 수요와 맞물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주 외에 내수주도 추천한다. 새 정부가 소득주도 내수 활성화에 정책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소비성향이 높은 중산층 이하의 소득이 늘어나면 내수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 들어 음식료와 유통주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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