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명단에도 없던 카노, 가장 밝게 빛나다

명단에도 없던 카노, 가장 밝게 빛나다

입력 2017-07-12 22:48
업데이트 2017-07-12 23: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체 출전해 연장 10회 결승포… 빅리거 17년 만에 MVP 꿈 이뤄

AL, 올스타전 5년 연속 승리

로빈슨 카노(35·시애틀)는 본래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 없었다. 스탈링 카스트로(27·뉴욕 양키스)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되자 대체선수로 뽑힌 것이다. 카노는 선발 출전도 호세 알투베(27·휴스턴)에게 뺏겼다.
이미지 확대
축제와 추모로 채운 ‘별들의 잔치’
축제와 추모로 채운 ‘별들의 잔치’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AL), 내셔널리그(NL)의 2017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포로 AL의 2-1 승리를 이끈 로빈슨 카노(시애틀)가 MVP 트로피를 들고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옆에서 활짝 웃고 있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그는 12일 플로리다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7회 초에야 대타로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노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카노는 1-1로 맞서던 연장 10회 초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첫 타자로 나서 내셔널리그(NL) 올스타의 웨이드 데이비스(32·시카고 컵스)의 시속 131㎞짜리 너클 커브를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뿜었다. 결국 MVP를 선물로 받았다.
이미지 확대
축제와 추모로 채운 ‘별들의 잔치’
축제와 추모로 채운 ‘별들의 잔치’ NL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오른쪽)가 6회 직전 AL 강타자 넬슨 크루즈(시애틀·왼쪽)와 구심 조 웨스트를 휴대전화로 사진 찍고 있다.
마이애미 EPA 연합뉴스
카노의 아버지 ‘호세 카노’도 야구 선수였다. 1980년 휴스턴에 입단한 아버지는 1989년에야 MLB에 입성했다. 하지만 단 여섯 차례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뒤(1승 1패, 평균자책점 5.09) 마이너리그와 대만리그를 전전하다 1999년 쓸쓸히 은퇴했다.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이 이어 갔다. 아버지는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을 떠올리며 아들에게 ‘로빈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장성한 카노는 2001년 양키스와 계약했다. 꿈에 그리던 빅리거로 이름을 올린 아들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생애 여덟 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2011년엔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카노의 ‘뜻밖 활약’으로 AL 올스타는 2-1로 승리를 챙겼다. 5년 연속 승리다. 이로써 AL은 역대 전적에서 43승 2무 43패로 ’5할 승률’을 이뤘다. 아울러 카노는 MLB 역사상 네 번째로 홈런더비 챔피언과 올스타전 MVP를 모두 거머쥐었다.

경기 후 카노는 “상대 투수는 MLB 최고의 마무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무조건 친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홈플레이트 가운데로 공이 날아와 배트를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추가로 선발됐기에 뛸 수만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다”며 “MVP란 게 어떤 것인지 느껴 보고 싶었다. 정말 대단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7-13 26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