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故서정열 이등상사
유해 찾아 수십년간 전국 순회전투 현장서 우연히 국유단 만나
생생 증언으로 유해발굴에 기여
예비역 이등상사 서정열씨는 6·25전쟁 참전 용사다. 7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양구 전투와 경상도 영천 전투 등 수많은 격전에 참여했다. 전우들의 운명은 생존자와 전사자로 갈렸다.
서씨는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평생 다짐하며 살아 왔다. 홀로 전투의 흔적을 좇아 전국의 산야를 돌아다닌 지 수십년이다.
생전 6·25 격전지 유해발굴 현장을 찾은 고 서정열(오른쪽) 예비역 이등상사.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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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병’은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자 평생의 책무로 삼았던 일을 끝내 완수하지 못하고 영면했다. 지난 4월 말 인천의 다세대주택 자택에서 가스 폭발로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다 지난달 초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국유단은 26일 국립대전현충원 내 고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감사패와 생전 고인의 유해 발굴 활동을 담은 영상물을 헌정했다. 앞서 국유단의 유해 발굴 홍보 영상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던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도 지난 13일 참배 후 “명복을 빕니다. 이 땅의 자유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으며 많은 국민들도 댓글로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국유단 관계자는 “국유단이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고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아직도 산야에 홀로 계신 12만 3000여위의 호국영령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해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6-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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