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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인기↑ 파리 부동산 값도 ↑

마크롱 인기↑ 파리 부동산 값도 ↑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6-26 18:10
업데이트 2017-06-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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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5.5% 상승… 1만건 거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유럽의 부동산 투자자들이 런던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브렉시트를 이끈 집권 보수당이 최근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런던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잇따른 선거 승리로 불확실성이 크게 약화한 파리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파리 부동산 시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크게 올라 도심 아파트 평균가가 다음달이면 1㎡당 8800유로(약 1120만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샹브르 드 노테르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의 수도권 아파트 최고가는 2012년 여름의 1㎡당 8462유로(약 1070만원)였다. 특히 올해 1분기 파리 부동산 시세는 1년 전보다 5.5% 올랐고 1만건 넘게 거래됐다. 파리 도심의 아파트 한 채가 매물로 나오면 보통 10~15명의 수요자가 몰려들어 며칠 만에 팔릴 정도다.

파리 부동산 시장 활황의 가장 큰 원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파죽지세다. 그는 각종 규제 완화와 ‘강한 유럽’ 건설을 내걸고 집권한 데 이어 총선에서도 압승하면서 안정적 국정을 이끌 환경을 갖췄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으로 이전을 검토하는 런던 소재 금융기업이 증가하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파리가 유력 대체지로 떠오르면서 런던 거주 프랑스인들도 파리의 장점을 재발견하고 있다는 것이 두 도시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최근 프랑스 경기의 회복세 역시 파리의 매력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영국의 부동산 시장은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1분기 런던 중심가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 중 8%가 대륙의 유럽인이었는데, 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인 2016년 2분기의 28%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이다. 파리의 고급 부동산 중개업자 샤를 마리 조트라스는 “브렉시트의 불확실성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문제 등으로 파리에 집을 사려는 영국 내 프랑스 국민이 크게 늘었다”며 “파리가 마치 세계 부동산 투자자들의 ‘에덴동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6-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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