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LPG차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차인가요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LPG차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차인가요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7-06-25 22:34
업데이트 2017-06-25 23: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기차 같은 보조금·세제 감면은 없어요

국내법상 친환경차엔 미포함…혼잡통행료 등 저공해차 혜택
이미지 확대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낙인찍히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차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는 LPG 차로 경유차를 대체하는 건데요.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5인승 이하 레저용차량(RV)에 대해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입니다. 물론 LPG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당장 LPG 엔진을 쓰는 5인승 이하 RV가 나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현대차, 르노삼성 등은 각각 ‘싼타페’나 ‘QM6’ 모델의 LPG 차가 나오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미 LPG 엔진이 개발돼 있는 업체들도 이 정도인데, 아예 처음부터 LPG 엔진을 새로 개발하는 업체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이면 전기차 충전 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굳이 LPG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한LPG협회는 이에 대해 “LPG차도 엄연한 친환경차”라고 주장합니다. 2015년 환경부의 차량 배출가스 등급조사 결과 LPG차는 평균 1.86등급으로 휘발유차(2.51등급), 경유차(2.77등급)에 비해 낮다는 겁니다. 미세먼지(PM10) 배출량도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30분의1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환경부도 “미국에서는 학생들의 천식 예방을 위해 경유차 스쿨버스를 LPG 등 친환경 버스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며 LPG협회를 두둔합니다.

하지만 대한석유협회는 이를 반박합니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LPG차(2013년 기준 연간 2695t 배출)가 경유차(727t)보다 질소산화물을 더 많이 내뿜는다”며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LPG협회가 논거로 든 자동차 연료별 배출가스 평균등급별 비교도 “엔진 배기량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무효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LPG차는 친환경차일까요. ‘친환경차법’으로 불리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친환경차의 정의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LPG차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처럼 구매 보조금 지원, 세제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대신 환경부의 저공해차로 인증을 받고 수도권에 한해 혼잡통행료, 공영 주차요금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쏘나타’, ‘K5’, ‘SM5’ 등 일부 LPG 모델이 저공해차(3종)로 분류됩니다. 다만 현대차가 5인승 싼타페 LPG차를 내놓더라도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하면 이 혜택마저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6-26 14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