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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경제인단 면면, 중소중견기업 71%…IT·바이오 등 대거 포함

방미경제인단 면면, 중소중견기업 71%…IT·바이오 등 대거 포함

입력 2017-06-23 17:18
업데이트 2017-06-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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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박성택 중기중앙회장도 포함“새정부 정책 의지 실감…미국 사업 확장 기대”

중소기업팀 =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인단에 중소·중견기업이 대거 포함돼 새 정부의 정책 의지와 중소기업계의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번 경제인단에서 중소·중견기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해당 기업들은 이번 경제인단 구성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고 환영하면서 미국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IT 업종 가장 많아

52명으로 구성된 이번 경제인단에는 중견기업 14명, 중소기업 23명 등 총 37명의 중소·중견기업인이 포함됐다.

전체 기업인단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소·중견기업 37곳 가운데 업종별로는 IT·정보보안 업종 기업이 제우스, 한미반도체, 달리웍스, 데이터스트림즈, 블루버드, 비바리퍼블리카, 쏠리드, 우아한형제들 등 8곳으로 가장 많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게 된 IT 분야 중소기업들은 기쁜 속내를 드러냈다.

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중소기업이 방미 경제인단에 다수 포함된 데 대해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보이는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행보를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 정준 대표는 “우리 회사가 미국에 장비 수출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중소기업임에도 포함된 것 같다”며 “고객사들을 만나서 협업 논의도 하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크루셜텍, 엑시콘 등 전기·전자 업종으로 분류된 기업도 IT 관련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생체인식 솔루션 전문업체인 크루셜텍은 스마트폰 지문인식모듈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안건준 대표는 현재 벤처기업협회장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2001년 창업했으며 2010년 미국 법인을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거래하고 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지문, 정맥, 홍체 등을 통한 4중 복합생체인식 솔루션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현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장비·자재 업종 기업은 6곳이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동양물산기업, TCC동양, 풍산그룹, 일지테크, 지엠티, 한용산업 등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TCC동양은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서 사실상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회사가 됐다.

1959년 설립된 TCC동양은 해외 30여개국에 주석도금강판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합작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비철금속과 방위산업 분야 사업을 하는 풍산그룹은 류진 회장이 방위산업을 해오면서 미국 정·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의 미국 방문 때 특사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 에너지·환경, 의료·바이오 기업들 “미국 진출 타진”

에너지·환경 업종 기업도 문 대통령의 방미 길에 함께 한다.

삼강엠앤티, 신성이엔지, 한양, 대화연료펌프, 부강테크 등 5곳이 포함됐다.

이 중 부강테크는 1998년 설립된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국내 축산폐수 처리 공정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에 2008년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 수처리업계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부강테크 관계자는 “현재 미국 축산 농가들이 폐수처리 기술 부족으로 과징금을 내는 등 사업이 존폐 위기에 있다”며 “미국 환경보호청의 방류 수질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우리 기술이 현지에서 사업성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1977년 냉난방 공조기 사업으로 출발한 회사로, 지금은 태양전지·모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의료·바이오 업체는 녹십자셀·뉴트리바이오텍·메타바이오메드·세원셀론텍·오스템임플란트 등 총 5곳이다.

이들 업체도 미국 방문 중 자사제품 마케팅 및 미국 정부 지원과 관련한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녹십자셀 관계자는 “방미 사절단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구상하지는 못했다”며 “부서별 논의를 통해 상세 일정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트리바이오텍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애로사항 등을 알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바이오 업계의 성장을 위한 미국 정부의 방침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원셀론텍 관계자는 “바이오콜라겐 기반의 다양한 치료재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유수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이 될 ‘3D 바이오프린팅’ 개발을 목적으로 미국 기업들과 업무협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 메타바이오메드와 오스템임플란트도 방미 사절단 자격으로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 자동차부품·식품기업, 미국 수출 확대 모색

자동차·부품 업종 기업으로는 디케이주식회사, 신영, 오토젠, 효림산업 등 4곳이 있다.

이 중 신영의 강호갑 회장은 중견기업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다.

강호갑 회장과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외에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서 관련 단체장을 맡고 있는 기업인으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있다.

박성택 회장은 건축자재기업인 산하 회장이다.

그 외 동원그룹, 케이티에이치아시아 등 식품 업종 2곳을 비롯해 건설(신한건설), 소재무역(전진켐텍), 로봇시스템(삼익티에이치케이), 신소재(스탠다드그래핀) 관련 회사들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

박인구 부회장이 대통령 미국 순방을 수행하는 동원그룹은 1969년 창립한 식품 그룹이다.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은 참치 원양어업을 하는 수산부문과 참치유통 및 단체급식을 하는 유통부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반에는 참치캔을 만드는 회사로 널리 알려졌으며 2008년 동원산업이 세계 최대 참치캔 회사인 스타키스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미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그룹 매출 규모는 약 4조7천억원이었다.

특히 박인구 부회장은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식품산업협회장을 지내 이번 대통령 순방에서 식품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4년 동안 식품산업협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 수행은 우리 식품의 미국 수출이라든가 우리 식품기업의 현지 영업활동이 한층 원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인단은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양국 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인행사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민간 경제외교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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