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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현종 어보’ 한·미 정상회담 때 돌아온다

‘문정왕후·현종 어보’ 한·미 정상회담 때 돌아온다

입력 2017-06-23 21:12
업데이트 2017-06-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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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한·미 정상회담(29~30일)에서 6·25전쟁 때 미국에 밀반출된 ‘문정왕후 어보(御寶·왕실의 의례용 도장)’와 ‘현종 어보’를 돌려받는다. 이 문화재들은 2015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국내 반환이 결정됐지만, 후속절차가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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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23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측이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를 반환하는 데 합의됐지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될지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어보는 한국 고미술 수집가인 로버트 무어가 소장하던 것으로 문정왕후 어보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이 사들여 전시했다. 이후 6·25전쟁 때 밀반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 당국이 2013년 9월 압수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면서 만들어졌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의 왕세자 책봉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에 어보를 반환받는 형식으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받아 전용기에 실어오는 방식과 방미단 중 우리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격’이 맞는 미국 측 인사로부터 반환받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교부에서는 정상간 전달에는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이 그 모양새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 미국 측이 반대급부로 또 다른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물론 정상이 주고받는 ‘그림’이 아니면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주 전쯤 반환 관련 사인을 하고 서류 절차를 마무리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넘겨 받을지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미국 당국이 어보를 몰수하는 법적 절차가 최근 끝났다”면서 “이르면 8월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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