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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감옥은 인권 열악”…송환거부 위한 자료 수집한 정유라

“한국 감옥은 인권 열악”…송환거부 위한 자료 수집한 정유라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6-22 08:18
업데이트 2017-06-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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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정해진 죄수복을 입는다, 한방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뜨거운 물이 항상 나오지 않는다, 빨래는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방 안에서 빨래를 말린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나 또다시 기각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나 또다시 기각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됐던 당시, 한국 송환 거부를 위해 한국 감옥의 열악한 생활 실태 자료를 수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올보르구치소에 구금된 동안 국내에 있는 변호인, 독일생활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 등에게 국내 송환 거부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2월 국내에 있는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감옥의 열악한 인권에 대한 자료를 보내달라. 덴마크에서는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내 다른 지인에게는 ‘한국 감옥의 열악함’, ‘한국 강압수사 등 문제가 된 자료 모두’ 등을 요청했다.

실제 정씨가 생활했던 덴마크의 구치소는 국내 수용시설보다 생활 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책상과 TV, 냉장고가 갖춰진 구치소에서 지냈고, 심지어 피자도 주문해 먹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또 최순실씨 비서 안모씨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며 “특검이 야당 성향을 가졌다는 아주 작은 보도라도 모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검에 출석하며 ‘강압·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했던 최씨와 유사한 행동이다.

정씨는 “그런 보도는 특검의 목적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야 한다”면서 이는 “‘무죄추정 원칙’을 벗어난 수사라고 해야 하기 위해서”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20일 밤 두 번째 구속영장 기각 후 검찰청사를 빠져나온 정씨는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현지) 변호사가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변호인이 하는 말을 제가 받아적고, 그것을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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