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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퍼팅 고수’ 안나린, 한국여자오픈 깜짝 선전

숨은 ‘퍼팅 고수’ 안나린, 한국여자오픈 깜짝 선전

입력 2017-06-16 14:08
업데이트 2017-06-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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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3언더파 선두권…“2, 3m 퍼트 놓친 적 없다”

“안나린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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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 날리는 안나린
티샷 날리는 안나린 안나린이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안나린(22)이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권에 나서자 대회 관계자들은 서로 묻기에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인 안나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종사자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KLPGA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열리는 가장 압박감이 큰 메이저대회에서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의 깜짝 선전은 드문 일이다.

지난해까지 2부투어에서 뛰다 시드전을 거쳐 올해 처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진출한 안나린은 상금랭킹 46위(4천296만원)이 말해주듯 주목받을 선수가 아니었다.

그나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9위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6위로 받은 상금 2천여만원 덕에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들어야 주어지는 한국여자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안나린은 한국여자오픈 출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대표 상비군조차 해본 적이 없기에 아마추어 무대 강자라면 한번쯤 밟아보는 한국여자오픈 무대는 꿈도 꿔보지 못했다.

그러나 안나린은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4위 그룹에 합류했고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안나린은 “듣던대로 코스가 어렵긴 하지만 크게 겁먹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US여자오픈 우승자 브리타니 랭(미국)이 “이븐파나 1오버파만 쳐도 잘 한 것”이라고 평가한 난도 높은 코스를 난생 처음 겪어본 선수치곤 자신감이 넘쳤다.

안나린의 이런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그는 KLPGA투어에서 ‘숨은 퍼팅 고수’다.

안나린은 “2, 3m 거리 퍼트는 거의 놓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너발짝 파퍼트는 최정상급 프로 선수도 엄청난 압박감 탓에 부담스러워하지만 안나린은 어렵게 여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현재 퍼트 순위 20위(30.27개)에 올라 있는 안나린은 “사실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2차례 대회 하우스캐디를 썼다가 너무 호흡이 맞지 않아 그린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던 탓”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퍼트 순위가 1위였다”고 밝혔다.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은 버디 기회보다 파로 막아야 할 일이 더 많다.

이런 난도 높은 코스에서 서너발짝 거리의 파퍼트를 어김없이 성공시키는 안나린의 쇼트 퍼트 실력은 남다른 강점이다.

안나린은 또 쇼트 게임이 비교적 능하다. 그는 “샷이 좀 빗나가도 쇼트게임으로 만회를 곧잘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2라운드에서도 안나린은 1, 2번홀에서 모두 그린을 놓쳤지만 어프로치에 이어 4,5m 거리 파퍼트를 집어넣어 초반 위기를 넘겼다.

안나린의 이런 쇼트게임과 퍼트 솜씨는 타고 난 것도 있지만 제주도에서 골프를 배운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안나린은 “아무래도 제주도가 골프 코스에 나갈 여건이 낫기 때문에 쇼트게임과 퍼팅을 갈고 닦을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안나린은 “운도 따른다”고 밝혔다. 장타자도 아니고 아이언이 그리 정교한 편이 아닌데도 지난 이틀 동안 가서는 안되는 곳으로 볼이 간 적이 없다.

“실수를 해도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은 만나지 않았다”는 안나린은 “왠지 일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안나린은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안나린은 “5위 안에만 들면 저 자신을 칭찬해줄 것 같다”고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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