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임명… 文대통령 강공 택했다

김상조 임명… 文대통령 강공 택했다

장세훈 기자
입력 2017-06-13 22:54
수정 2017-06-1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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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도 이르면 이번 주 임명

靑 “금쪽같은 시간 허비 안 돼”, 한국당 등 반발… 정국 먹구름
文대통령 4개 부처 장관 인사…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가 정현백·농식품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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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이게 그 가방입니다”
“대통령님 이게 그 가방입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차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낡은 가방을 살펴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대학원 시절부터 이 가방을 썼다는 사실을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 한 제자가 온라인상에서 밝히면서 이 가방은 인사청문회에서도 화제가 됐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60) 전 청와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유영민(66)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현백(64) 성균관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62) 전 의원을 지명하는 등 교착상태에 빠진 인사청문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업부 1차관에 이인호(55·31회) 차관보, 농식품부 차관에 김현수(56·30회) 차관보, 여가부 차관에 이숙진(53)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고삼석(50) 전 상임위원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어제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시간이 지났다”면서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분 뒤 김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스스로 높은 기준으로 (인선을) 함에도 야당이 반대를 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등 시급한 외교현안을 감안할 때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국회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일을 2∼3일가량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가 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을 넘긴다면 문 대통령은 15일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예정이며, 송부 요청 기한을 이틀로 할 경우 강 후보자는 주말인 17일 임명될 수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 임명 강행에 대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채 보류했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협치 포기”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에 먹구름이 끼는 형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6-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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