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인준” 호소하는 靑

“강경화 인준” 호소하는 靑

입력 2017-06-09 23:04
수정 2017-06-0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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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보고서 조속히 채택해 달라”…정무라인, 野 지도부 등 ‘맨투맨’ 접촉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구명’하기 위한 5일간의 총력전이 시작됐다. 청와대는 대변인의 입을 빌려 야권을 향한 대통령의 뜻을 호소하는가 하면 정무 라인이 총동원돼 야당 설득에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인사청문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고 바로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대통령의 (브리핑)요청이 있었고 발표문에 대통령의 말씀이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정무수석과 한병도 정무비서관은 야당 원내지도부와 청문특위 간사들을 ‘맨투맨’으로 접촉했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는 14일까지 채택돼야 한다. 일각에선 12일 시정연설 또는 다음주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회동에서 대통령이 협조를 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까지 채택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은 열흘 이내 하루를 송부기일로 지정해 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야권이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명 철회와 임명 강행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낙마 땐 정국 운영의 그립이 약화되고 외교 수장 없이 한·미 정상회담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강경화 카드’를 고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물거품이 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

때문에 청와대는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국민의당을 설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계의 반발이 부담스러운 데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시통역을 맡았던 인연 등으로 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일각에선 강 후보자에 대해 호의적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정을 철회하고 준비된 인사를 발탁하라”고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6-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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