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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축구대표팀, 런던 테러 추모 묵념 거부 ‘논란’

사우디 축구대표팀, 런던 테러 추모 묵념 거부 ‘논란’

입력 2017-06-09 09:05
업데이트 2017-06-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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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축구협회 “깊은 유감과 사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8일 치러진 호주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 앞서 진행된 런던 테러 추모 묵념에 동참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9일(한국시간) 호주축구협회(FFA)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사우디 대표팀이 1분 동안 런던 테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라며 “하지만 사우디 대표팀이 경기 전 묵념 행사에는 동의했으나 문화가 달라 묵념에는 동참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고 선수들도 각자 포지션으로 흩어졌다”라고 보도했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8일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 경기장에서 러시아 월드컵 8차전을 치렀고, 난타전 끝에 호주가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킥오프에 앞서 경기장에서는 지난 주말 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로 사망한 8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이 1분 동안 진행됐다.

호주 선수들은 중앙선 부근에서 선수들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일렬로 늘어서 묵념에 동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자기 포지션으로 모두 흩어져서 묵념의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사우디 대표팀이 테러희생자 묵념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의 기사를 쏟아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우디 대표팀이 런던 테러 희생자 묵념을 무시했다”라며 “묵념의 시간 동안 사우디 선수들은 몸을 풀거나 패스 연습을 했다. 오직 한 선수만 뒷짐을 쥐고 중앙선에 도열한 호주 대표팀 선수들을 응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 대표팀이 문화적인 이유로 묵념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2015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사망했을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폴로 경기 때 중동 선수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호주축구협회가 사우디 대표팀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라며 “다만 묵념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위로와 존중을 표하는 방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아딜 에자트 사우디축구협회장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축구협회는 런던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1분의 묵념 시간에 대표팀 선수들이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축구협회는 모든 테러행위를 규탄하며 테러 희생자와 가족은 물론 영국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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