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달 2일 도쿄 의회 선거…도민퍼스트회, 27%로 동률
아베 신조 총리가 이사장이 친구인 법인에 대한 특혜 시비로 점점 더 수렁으로 몰리고 있다. 국회는 ‘총리 스캔들’을 둘러싼 설전장이 됐고 정부 대변인의 회견장에서는 거의 이 문제에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고이케 유리케 도쿄도 지사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6일 아사히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과 이에 도전하는 고이케 유리케 도쿄도 지사의 도민퍼스트회가 나란히 27%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4월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 자민당이 31%, 도민퍼스트회는 20%를 기록했었다. ‘아베 추문’ 속에 집권 자민당에 대한 피곤증이 나타난 반면 도쿄 도정을 개혁하려는 고이케 지사의 모습은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이케 지사 지지세력이 과반수를 차지해도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의 이날 기자회견은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학교법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계획과 이와 관련, 잇단 폭로를 하고 있는 마에카와 기헤이 문부성 전 차관을 둘러싼 질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회도 가케학원 문제를 둘러싼 여야 설전으로 대치 상태다. 아베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국수주의 세력들은 헌법개정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이사장이) 친구인 것과 내가 정책에 관여했다는 것은 전혀 별개이다. 공평하게 정책을 추진했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야당의 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아베 총리는 질문을 피해 가는 엉뚱한 대답을 하다가 이날 겐바 고이치로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장으로부터 “질문에 답하라”는 주의를 세 차례나 받았다.
총리와 정권의 부정에도, 증언과 증거들은 계속 튀어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은 “핵심은 뿌리 깊은 규제를 혁파하려는 것이고 이를 둘러싼 반대 세력과의 싸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6-07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