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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은 ‘캣츠’, 고양이 애정·교감 느껴 보세요

새 옷 입은 ‘캣츠’, 고양이 애정·교감 느껴 보세요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7-06-04 17:28
업데이트 2017-06-0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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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주연배우 3인방

리틀, 아버지 리더십 모방 노력…리처드슨·에밋, 고양이 삶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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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에 출연하는 배우 윌 리처드슨(왼쪽), 브래드 리틀(가운데), 로라 에밋은 “전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가장 훌륭한 관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열정적인 한국 관객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캣츠’에 출연하는 배우 윌 리처드슨(왼쪽), 브래드 리틀(가운데), 로라 에밋은 “전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가장 훌륭한 관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열정적인 한국 관객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 내한 공연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배우 브래드 리틀(53)이 이번엔 리더십 있는 고양이로 변신한다. 그는 7월 1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에서 최고 연장자이자 젤리클 고양이들의 지도자인 ‘올드 듀터러노미’ 역을 맡았다. 리틀과 함께 연습에 한창인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의 윌 리처드슨(24)과 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의 로라 에밋(28)을 최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다.

리틀은 다수의 작품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무대에 선 베테랑 배우이지만 처음으로 맡게 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30년 넘게 공연된 작품이지만 그동안 해 왔던 누군가의 연기를 따라하기보다 진솔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가 역할 모델로 삼은 대상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 “제 아버지는 선생님이셨는데 그래서인지 리더의 역할을 이곳저곳에서 많이 하셨죠. 그래서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고 아버지가 어떻게 행동을 하셨는지 닮고자 노력했어요.”

리처드슨과 에밋 역시 사람이 아닌 개성 강한 고양이의 삶을 실감 나게 연기하기 위해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캣츠’에 처음 출연하는 에밋은 “리허설 첫 주부터 고양이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또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는지 배웠다”면서 “연습실에서 고양이처럼 기어 다니기도 하고 눈을 가린 채 고양이들이 지닌 감각을 익히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사람과 달리 고양이는 등을 이용한 움직임이 많아서 척추를 어떻게 구부려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1981년 초연 이후 2002년까지 장기 공연한 ‘캣츠’가 12년 만인 2014년 12월 영국에서 선보인 리바이벌 공연 버전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를 거쳐 2016년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이 새 버전을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원작의 메시지는 그대로 지키되 고양이들 각각의 개성을 살린 메이크업, 가발, 의상 디자인 등에 변화를 주고 생동감 넘치는 군무를 더했다.

배우들은 작품의 외향적인 변화 외에도 원작이 지닌 이야기의 힘을 이번 공연의 매력으로 꼽았다.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소재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린 덕분에 ‘캣츠’가 오랫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리처드슨) “처음 공연을 보면 외향적인 부분에 주목하게 되겠지만 공연을 여러 번 보면 고양이들이 서로 어떻게 교감을 하고 상호작용을 하는지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고양이들이 보여 주는 애정과 소속감을 통해 공감과 감동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에밋)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7-06-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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