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발표… 유족 수긍
중국 공안 당국이 지난 5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한국 국제학교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는 운전기사의 방화가 원인이었다고 2일 발표했다. 당초 유족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가 중국 측이 추가 영상을 공개하자 수긍했다. 산둥성 공안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운전기사 충웨이쯔가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라이터와 휘발유를 사서 자신이 운전하던 버스에 불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공안청은 “발화 지점은 운전석 뒷자리로, 버스에서 운전기사가 산 라이터와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중국 공안은 사고 시간대 터널을 지났던 차량 280여대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범행 차량이 디젤(경유) 버스인데도 운전기사가 휘발유를 샀으며 비흡연자인데도 라이터를 구입했다는 점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발화가 아니고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산둥성 공안청은 밝혔다. 지난달 9일 웨이하이 타오자쾅 터널에서 발생한 참사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 교사 1명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이중국적자를 포함해 유치원생 10명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6-0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