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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인간 본고장’ 일본서 열정사원 사라진다…100명중 6명꼴

‘회사인간 본고장’ 일본서 열정사원 사라진다…100명중 6명꼴

입력 2017-05-26 11:05
업데이트 2017-05-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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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사원 비율 갤럽조사서 세계 132위…‘자기우선’ 밀레니얼세대 영향

여론조사나 컨설팅업을 하는 미국 갤럽이 세계 각국 기업 직원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조사한 결과 일본에서는 ‘열정 넘치는 사원’ 비율이 6%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습관적으로 주위에 불만을 투덜대고 있는 무기력한 사원’의 비율은 24%, ‘일할 마음이 없는 사원’은 70%나 차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의 열정사원 비율은 조사가 이뤄진 139개국 가운데 132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특히 열정사원 비율이 32%로 높은 편인 미국과 대조를 이뤘다.

일본 회사원은 이전에는 ‘회사인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속 회사에 대한 귀속의식이 강했는데, 이런 특징이 서서히 없어지고 있음이 조사에서 입증됐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짐 클리프턴 미 갤럽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은 1960∼80년대에 대단히 좋은 경영을 했다. ‘커맨드 앤드 컨트롤’(명령과 관리)이라는 수법을 다른 나라도 모방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가 직장의 중추를 형성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밀레니얼세대는 자신의 성장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상사들의 태도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상사가 시킨대로 하면 성공이 보장됐지만, 이 태도를 바꿔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상사와 부하 간 협의체제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상사가 부하의 강점을 이해하는 일도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약점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상사의 일이었지만, 부하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상사의 책무라는 설명이다.

클리프턴 회장은 “무기력한 사원의 절반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자신에 맞는,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바꾸어주는 것만으로도 무기력한 사원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15년 전까지는 무기력한 사원이 많았다고 한다. 주요 방송국도 3개, 항공회사도 3개로 어느 업계도 과점 상태로 안정돼 있었는데, 이후 규제 완화로 경쟁이 격화되며 긴장감도 높아졌다.

긴장감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열정사원 비율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생산성도 올라 “강점을 확대해 열정사원 비율을 늘리게 되면 기업 실적도 향상되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클리프턴은 주장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이 현재 상황이 좋지 않아 일본의 리더들이 생산성을 높이려고 위기감이 강해졌다면서 “큰 변혁은 곤란한 상황이 안 되면 일어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지금이 기회”라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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