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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후보’였던 정우택, 전대 관리자로…원내대표직 유지

‘당권 후보’였던 정우택, 전대 관리자로…원내대표직 유지

입력 2017-05-22 11:24
업데이트 2017-05-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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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채우겠다”…친박계 중심 사퇴요구 이어질 가능성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숙고 끝에 차기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7월 3일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원내대표직은 유지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표명했다.

전당대회 ‘선수’로 뛰지 않고 ‘관리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충청권 출신의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작년 12월 16일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같은 달 말 인명진 목사가 비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비대위원장·원내대표의 임시 지도체제가 꾸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인 비대위원장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날인 3월 29일 사퇴한 이후에는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대선 과정에서 당을 이끌어왔다.

5·9 대선 패배 이후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 원내대표도 당권 후보군에 포함됐다.

정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당권 도전을 정식으로 검토해보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적극 견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정 원내대표의 전대 출마에 무게를 두게 했다.

정 원내대표가 대선 직전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복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 징계 해제를 허용한 홍 전 지사 결정을 비판하고 홍 전 지사가 이에 반발하자 당 안팎에서는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홍 전 지사와 친박계로부터 집중적인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당 쇄신을 위한 새 지도부 선출이 시급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대통령 탄핵·구속 사태와 대선 기간 잠복했던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계속 분출하면서 한국당 내 내홍은 격화했다.

정 원내대표는 결국 당권 도전이 크게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전대 일정을 조속히 확정하고 자신은 불출마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제1야당으로서 국회 내 정국에서 대응하는 일이 막중한 만큼 원내대표로서 각종 원내협상과 인사청문회, 입법과제 대처 등 책무에 전념하겠다”면서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중심으로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 원내대표가 작년 12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사실상 자신들의 물밑 지원으로 당선됐다는 게 친박계의 인식이다. 그런 정 원내대표가 차기 당권을 놓고 친박계에 ‘자중자애’ ‘백의종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압박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정 원내대표 재신임을 투표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 하나하나에 대꾸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원내대표직 재신임 투표는) 그 분 생각이기 때문에 저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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