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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사저행…주민들 “나와주세요, 보고 싶어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사저행…주민들 “나와주세요, 보고 싶어요”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5-21 20:35
업데이트 2017-05-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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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았다. 취임한 지 1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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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남 양산시 사저 앞에서 환영나온 지역 주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남 양산시 사저 앞에서 환영나온 지역 주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청와대제공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양산 상북면에 있는 선영을 참배한 뒤 오후 3시 50분쯤 사저로 왔다.

문 대통령 내외가 사저로 온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반갑게 맞았다. 이들이 건 현수막에는 ‘국민이 만든 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이웃주민 일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주민과 ‘셀카’에 응하는 등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저 인근 주민과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전했던 한 50대 주민은 “대통령께서 먼저 다가와서 ‘잘 지내셨죠. 건강하셨죠’라며 인사를 건넸다”면서 “지난주 김정숙 여사도 만나고 이렇게 대통령까지 만나게 돼 기쁘다. 이웃이 대통령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사저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산다는 김성숙(70)씨는 “대통령이 마을에 도착해서 20∼30분 정도 주민과 인사하고 셀카도 찍었다”며 “외지인들도 어떻게 알았는지 대통령 도착 때 100여 명이 환영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간 이후에도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과 외지인 방문이 잇따랐다.

경호상의 이유로 사저 입구 10여m 앞에서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지만, 주민과 방문객들이 혹시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기다렸다.

경호원들이 ‘오늘은 사저 밖으로 안 나오신다. 휴가 오셨으니 쉬게 해달라. 일정이 끝났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도 이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았고, 일부 주민과 외지인은 “대통령님, 나와 주세요. 보고 싶어요”라고 소리쳤다.

10여차례 외치자 갑자기 문 대통령이 사저 입구로 성큼성큼 걸어나왔다. 이를 본 주민과 방문객들 사이에선 “와”하는 함성이 터졌다.

분홍빛에 녹색 줄무늬가 들어간 캐쥬얼 와이셔츠를 바지 바깥으로 뺀 편안한 차림의 문 대통령은 목소리를 높여 보고 싶다고 외치던 이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에 응했다. 대략 50여명과 차례로 촬영했다.

문 대통령은 ‘어디에서 왔느냐. 사는 곳은 어디냐’고 얘기를 건네고, 어린이들에게는 몸을 낮춰 셀카를 찍거나 사인해 줬다.

일일이 촬영하기를 20분 이상 계속한 문 대통령은 줄을 서서 기다린 마지막 사람까지 촬영을 마치고 나서야 손을 흔들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사저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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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남 양산 사저에 도착해 마당에 있는 반려견 마루를 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남 양산 사저에 도착해 마당에 있는 반려견 마루를 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사저 입구에서 2시간여를 기다렸다는 인근 마을 주민 신호순(70·여) 씨는 “문 대통령이 사저로 온다는 뉴스를 보고 아들을 졸라 급히 왔다”면서 “대통령님을 보지 못하고 그냥 가기가 아쉬웠는데 결국 사진까지 찍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마을에 산다는 황무현(56)씨도 “저렇게 친절하게 국민을 대하는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서재수 매곡마을 이장은 “이웃이 대통령이 돼서 돌아와 마음이 흐뭇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사저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주민 등이) 배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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