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정과·손편지·요리솜씨… ‘또 다른 협치’ 보인 김정숙 여사

입력 : 2017-05-20 01:08 ㅣ 수정 : 2017-05-2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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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파격 이어진 靑 회동

文대통령 상춘재 앞에 먼저 나와 영접
“대기 말고 약속시간에 오라” 미리 연락
참석자들 관례로 달던 이름표 안 달아
‘통합’ 의미 비빔밥 메인 한식 코스 오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첫 오찬 회동에 참석하는 원내대표들에게 선물할 손수 만든 인삼정과를 정성스럽게 그릇에 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첫 오찬 회동에 참석하는 원내대표들에게 선물할 손수 만든 인삼정과를 정성스럽게 그릇에 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이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데는 김정숙 여사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조화’, ‘통합’의 의미를 가진 비빔밥을 메인으로 한 한식 코스를 먹었다. 후식으로는 김 여사가 직접 만든 인삼정과가 나왔다. 인삼정과는 달인 인삼을 꿀 등이 들어간 액체에 넣고 장시간 졸여서 만드는 전통음식이다. 전병헌 정무수석의 설명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인삼과 꿀, 대추즙을 함께 넣고 10시간 동안 졸여서 인삼정과를 만들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원내대표들은 이 인삼정과를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도 받아 돌아갔다. 여기엔 김 여사의 손편지도 들어 있었다. 전 수석은 “손편지에 ‘귀한 걸음 감사하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선물을 조각보로 포장했다. 작은 천 조각들을 모아 만든 조각보는 ‘협치’를 상징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여야 5당 원내대표들에게 줄 손편지를 쓰고 있다. 청와대 제공

▲ 김정숙 여사가 여야 5당 원내대표들에게 줄 손편지를 쓰고 있다.
청와대 제공

특히 이날 회동은 많은 관례와 격식을 깬 형태로 마련됐다. 먼저 회동 장소로 사용된 상춘재는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되던 청와대 경내의 전통한옥 건물이다.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단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던 무료한 공간이었는데,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파격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상춘재 앞에 먼저 나와 참석자들을 기다리면서 원내대표들이 도착하는 대로 일일이 영접했다. 원내대표들은 미리 와서 대기하지 말고 약속 시간에 자연스럽게 오라고 연락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보통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는 다른 참석자들이 도착해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맨 마지막에 등장했다. 청와대는 식탁도 상석이 따로 없는 원탁으로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의 행사에서 관례적으로 달던 이름표도 착용하지 않았다. 전 수석은 “대통령이 칼럼과 기사를 읽고,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에 모든 참석자가 이름을 다는 관행을 재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했다”면서 “앞으로 권위주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의 상징으로 지목될 수 있는 방문객과 청와대 직원들의 이름표 패용 관행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신간 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을, 김 여사에게는 수필집 ‘밤이 선생이다’(난다)를 선물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5-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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