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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제보장’ 틸러슨 제안 믿어줄까?…반응 주목

北, ‘체제보장’ 틸러슨 제안 믿어줄까?…반응 주목

입력 2017-05-19 13:26
업데이트 2017-05-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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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존 발언 재확인 차원…北, 탐색 모드 이어갈 듯”

북한이 침략과 정권 교체를 안 하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 평화는 북미 간 문제로 한국이 끼어들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한국을 배제한 상태에서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매체는 ‘상황이 적절하면 북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함께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가 아니라는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미국 측의 입장을 예의주시하던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틸러슨 장관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홍석현 대미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정권교체도 안 하고, 침략도 안 하고, 체제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외교안보전문가들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앞서 발표한 대북정책에 대한 재확인 차원이라며 북한이 당분간 탐색전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3일 국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북한의 정권 교체, 체제 붕괴, 통일 가속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며, 38선을 넘어 북한을 공격할 구실을 찾는 것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틸러슨 장관이 네 가지 노(No)를 얘기했을 때 북한 측은 미국의 진의에 대한 의심과 확인 필요성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틸러슨이 이에 관해 재확인 함으로써 미국이 북한 측에 공을 넘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이제는 (북한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넘겨온 공에 대해 되받아치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미국에 틸러슨 발언을 확인받는 차원에서)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제안하라고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이 미국의 정세를 예민하게 고려해 언제 답변을 줄지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내정에 바쁘면 북한한테 관심을 덜 가질 수 있으니 북한이 설정한 전략목표를 신속하게 수행해야겠다는 셈법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지금 미국의 대북정책이 뭔지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탐색전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이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내놓은 외교적 수사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두 번만 더하면 북한의 타임테이블상 핵 프로그램 완결의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은 최선을 다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후에 북한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미정상회담이 조기 개최하도록 합의된 만큼 우리 정부와 엇박자 나는 거 미국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 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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