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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특사 맞는 중국, 사드 철회 강경론이냐 관계 개선 현실론이냐

이해찬 특사 맞는 중국, 사드 철회 강경론이냐 관계 개선 현실론이냐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5-17 22:20
업데이트 2017-05-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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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8일 이해찬 특사단을 맞는 가운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싸고 강경론과 현실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강경론은 “사드 중단이나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현실론은 “사드보다는 양국 관계 개선에 집중하자”는 주장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17일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의 기명 칼럼을 통해 “이 특사의 정치적 무게로 볼 때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해빙시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사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 외교가 위기를 탈출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신랑군사망은 한술 더 떠 “문재인 정부의 약속에 중국이 놀아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한국 새 정부에 지나친 기대를 품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미국 무기인 사드가 하루아침에 한국을 떠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상하이사회과학원 리카이성 연구원의 칼럼을 바탕으로 “중·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중 관계의 무게중심은 이미 사드에서 북핵으로 넘어갔다”면서 “사드보다는 양국 관계 발전과 북핵 해결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문제 전문가인 인민대 진창룽 교수도 “중국은 사드 문제와 한·중 관계를 분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도 중국이 결국 현실론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도 사드 철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드 레이더 범위 축소 등 양국이 만족하는 절충안을 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특사단은 시진핑 주석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은 물론 북한과 주로 교섭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의 쑹타오 부장,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의 고위 인사들까지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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