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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단장 만난 시진핑 “文대통령 철학 공유… 한·중 관계 중시”

박 단장 만난 시진핑 “文대통령 철학 공유… 한·중 관계 중시”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5-15 22:58
업데이트 2017-05-1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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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정부대표단장 접견

朴 “시진핑, 文대통령 신뢰 느낌… 새 정부에 대해 다른 인식 인상”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병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 정부대표단 단장인 박 의원은 환영 만찬에 앞서 중국으로부터 시 주석 면담을 통보받았고 환영 만찬이 끝난 뒤 10여분 정도 시 주석을 별도로 면담했다. 박병석 의원실 제공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병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 정부대표단 단장인 박 의원은 환영 만찬에 앞서 중국으로부터 시 주석 면담을 통보받았고 환영 만찬이 끝난 뒤 10여분 정도 시 주석을 별도로 면담했다.
박병석 의원실 제공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지난 14일 늦은 저녁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병석 단장에 따르면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이념을 평가한다. 공통점이 많다”면서 “한·중 관계는 고도로 중시돼야 하며, 한·중 관계 발전은 양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분위기에 대해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을 기본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시 주석이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해 과거 정부와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중 이해찬 특사가 오고 그다음에 사드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정부대표단이 별도로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날 중국의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인 탕자쉬안(唐家璇)도 만났다. 탕 전 국무위원은 “시 주석이 어제 저녁 박 단장을 만난 것은 중국이 한·중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금의 한·중 관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문 대통령 집권 기간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되게 발전하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양제츠(楊潔?) 현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도 만나 사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11일 양국 정상 간 통화 이후 전격적으로 파견된 대표단이 시 주석과 면담하고 전·현직 국무위원 등 고위급을 두루 만난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지만, ‘특별한 배려’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이번 행사 기간 시 주석을 만나지 못한 여러 나라 대표단을 위해 ‘짧은 개별 면담’을 마련했으며 한국 대표단과의 만남도 이 일정의 하나에 포함됐다. 면담 시간은 10분이 못 됐다. 박 단장은 당일 만찬장에 들어가기 직전에서야 중국 측으로부터 “만찬 뒤 가벼운 면담을 갖는다”고 통보받았다. 중국은 양제츠 국무위원과의 면담도 14일에서야 확정했다.

베이징의 전문가들은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빠른 만남’보다는 ‘치밀한 전략’이 우선”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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