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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러 축구 노장 ‘두 번째 은퇴 경기’

43세 러 축구 노장 ‘두 번째 은퇴 경기’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5-14 22:14
업데이트 2017-05-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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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복귀 후 ‘마지막 11분’ 출전… 홈팬 위해 은퇴 5년 만에 유니폼

2013년 원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뛰었던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43세 선수가 홈 관중 앞에서 제대로 은퇴 경기를 치렀다.
주인공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한 다음 2010~2013년 두 번째로 몸담았던 플레이메이커 드미트리 로스코프(사진 왼쪽·43). 그는 2012년 9월 원정으로 치러진 컵대회 경기에 출전한 뒤 이듬해 은퇴하는 바람에 은퇴 신고를 홈 팬들에게 하지 못했다.

로코모티브 유니폼을 입고 420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올여름 코칭 스태프로 복귀해 지난 2월 선수로 다시 등록했다. 구단이 제대로 된 은퇴 경기를 치르게 하려고 배려한 연유였다. 구단은 그의 얼굴 그림과 함께 “그라운드에 와서 전설을 만나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를 배포했다. 로스코프가 마침내 14일(한국시간) 오렌부르크를 홈으로 불러들인 정규리그 28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1분까지만 뛰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팀은 러시안컵 우승 이후 첫 홈 경기를 4-0으로 이겼다.

대표팀에도 몸담았던 로스코프는 이날도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나이에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고, 국가대표 알렉세이 미란추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로스코프는 그라운드 옆줄 근처에 있던 아들에게 자신이 입었던 셔츠를 벗어 줬다.

1990년 로스트셀마슈(현 로스토프)에서 데뷔해 무려 22시즌을 리그에서 보낸 로스코프는 “꿈을 이뤘다. 오랫동안 뛰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걱정했다. 내 커리어를 마지막 한 경기로 끝낼 기회를 준 구단 회장과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련다. 이제 꼬마들에게 물려줄 때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5-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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